소론(小論)

현대 사회와 종교의 변화에 대한 고찰

법광스님 2020. 10. 21. 21:57

현대 사회 종교의 변화에 대한 고찰

 

 

모든 것은 변한다. 변한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실감할까? 작게는 내 자신의 변화부터 넓게는 세상이 변하는 것으로 확인하곤 한다. 그럼 변한다는 것은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할까? 처음 TV나 영화가 나왔을 때 사람들은 연극이 사라질 것이라 했다. 그러나 `연극`이라는 장르는 수요가 줄었을 뿐 없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문화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종교는 어떠할까? 인간의 근원적인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는 한 종교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다만 시대에 따라 변화할 것이다. 권위와 공적인 의미보다 개인적이고 사적인 선택의 문제가 될 것이다. 그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현대사회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종교의 흐름을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큰 흐름의 변화는 두 가지로 종합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제도적 공동체 중심에서 개인 소비적으로의 변화와 두 번째 개인성과 상품화를 들 수 있다. 제도적 공동체에서 개인 소비로의 변화는 사회적 영역이었던 종교가 변두리로 밀려나고 개인의 영성 생활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종교는 급변하는 현대 생활 속에서 공적인 가치보다는 체험적인 것에 가치를 두게 되었다. 이에 종교의 사사화 즉 개인의 영적 체험을 강조하게 되었고 그것을 상품화 하여 활용하는 신 종교의 출현을 야기 시키기도 했다.

좀 더 구체적인 변화의 흐름을 살펴보면 제도적 분화, 권위와 정당성의 위기, 다원 주의,사사화, 세계화를 들 수 있다. 현대 사회의 종교의 특징은 제도적인 역할보다는 자아 발견에 초점을 두게 되었고 빠른 인구이동과 도시의 발달은 개인의 영역을 강조하게 되었다. 빠른 사회의 변화는 각 단체간의 권위보다는 경쟁과 갈등을 유발하고 이는 곧 다원주의로 각자의 영역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변화하였다. 이에 따라 종교는 점점 사회에 와 분리되어 사적이고 개인적인 선택의 영역으로 변화해갔다. 산업의 발달은 세계적인 네트워크가 가능하게 했고 각 종교들은 보다 쉽고 빠르게 각 나라의 문화와 접촉했다 특히 개신교는 변방지역의 문화와 접촉해 세계적인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성공했다.

 

  현대 사회는 제도화에서 벗어나 기능적으로 분화되었고 그에 따른 다원주의적 문화가 발달하였다. 사회적 이동이 가능해지자 조직적이기 보단 개인의 정체성이나 영성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것은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이 되었다. 이런 양상은 오히려 전통을 보전하고 지키려는 보수주의와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바뀌려는 진보주의의 양극단의 모습을 띈 다.

 우리는 어떤 변화의 흐름을 따라야 할까? 양극단을 선택의 영역으로 단순히 분리시켜야 할까? 앞서 얘기했듯이 모든 것은 변화한다. 전통적인 종교는 자신들의 전통을 재 조명하고 자신의 종교의 특수성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종교의 특수성도 존중해야 한다. 사회적으로는 세계 평화와 환경문제에 참여하여 종교인으로써의 역활도 지켜나가야 한다. 이로 인해 우리는 종교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고 또 그것이 개인의 체험으로 확장해 나갈 때 행복한 종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의 종교의 바른 방향성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소론(小論)'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승기신론의 본각 개념에 관한 고찰  (0) 2021.06.06
불교의 유연성  (0) 2020.12.08
인생의 잠언-법구경을 읽고-  (0) 2020.11.06
무엇을 의지 하는가?  (0) 2020.09.02
수행자의 기준  (0) 2020.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