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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의지 하는가?

무엇을 의지 하는가? 개학이 며칠 안 남았다. 20년 만에 다시 시작한 대학 생활도 벌써 2년째이다. 불교학을 전공하는 것은 사실 20년 전의 나는 상상도 못 했다. 그때는 전혀 다른 꿈을 꾸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주 힘들게 수행자의 길을 선택했을 땐 모든 것이정리되었을 때 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비로소 나 자신을 인정하기 시작했던 순간이지 싶다. 억지로 입고 있던 맞지 않은 옷을 벗었을 때의 홀가분함도 있었다. 순탄하지 않은 길이지만 다시 그 옷을 입고 싶진 않다. 다시 돌아온 대학 생활은 그때의 대학 생활과는 사뭇 다르다. 같은 학과 동기, 선배들보다는 혼자 일과를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 내 공부 따라가기 바빠 주변에 별반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정보를 얻고자 가입하게 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그..

소론(小論) 2020.09.02

수행자의 기준

수행자의 기준 2020년은 시작부터 달랐다. 뜻하지 않는 돌림병으로 세상이 온통 마비 상태였다. 지금도 백신이 나오지 않는 이상 주의해야 할 일들이 많다. 한편에선 다시 일상 생활로 돌아가는 것은 무리 일 것이라 했다. 도통 생각지 못한 일이라 믿기지 않았지만 그렇게 시작된 올해가 벌써 반이나 지났다. 붓다의 시점의 세상은 원래 고통의 세계이다. 탐욕과 분노,어리석음등 마음의 번뇌들이 사라지지 않은 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늘 `고통`을 안고 살아갈 뿐이다. 그 안에서 `행복`을 얘기하는 것은 거짓말 같다. 오히려 아프다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그렇다고 출가한 수행자들이 다들 비관주의자인가? 딱히 그렇지도 않다. 출가자들의 성격도 가지 각색 인데다 완전한 열반을 얻지 못하는 한 일반 범부와 같다. 다만..

소론(小論) 2020.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