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의지 하는가? 개학이 며칠 안 남았다. 20년 만에 다시 시작한 대학 생활도 벌써 2년째이다. 불교학을 전공하는 것은 사실 20년 전의 나는 상상도 못 했다. 그때는 전혀 다른 꿈을 꾸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주 힘들게 수행자의 길을 선택했을 땐 모든 것이정리되었을 때 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비로소 나 자신을 인정하기 시작했던 순간이지 싶다. 억지로 입고 있던 맞지 않은 옷을 벗었을 때의 홀가분함도 있었다. 순탄하지 않은 길이지만 다시 그 옷을 입고 싶진 않다. 다시 돌아온 대학 생활은 그때의 대학 생활과는 사뭇 다르다. 같은 학과 동기, 선배들보다는 혼자 일과를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 내 공부 따라가기 바빠 주변에 별반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정보를 얻고자 가입하게 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그..